“우리 팀 가드가 그렇게 약한가요?” KB스타즈 서동철(46) 감독은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후 몇몇 기자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3∼4년 전부터 가드 부재는 KB스타즈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KB스타즈 사령탑으로 취임한 서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여름 동안 서 감독은 홍아란(22·사진), 심성영(22) 등 젊은 가드들을 집중 조련했다.
가드진에 대해 “결코 약하지 않다”던 서 감독의 말은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특히 홍아란은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서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올 시즌 홍아란은 평균 7.8점-2.2리바운드-2.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 시즌(평균 2.4점-1.2리바운드)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홍아란은 “여름훈련 기간 동안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셨다. 픽앤롤을 할 때도 상대 수비가 떨어지면 주저 없이 (슛을) 쏘라고 지시하셨다. 오히려 슛을 주저하면 혼난다. 공격만큼은 부담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아란은 귀여운 외모로 팬들에게서 ‘청주 아이유’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얻었다. 또 감독 추천 선수로 5일 춘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나서는 기쁨을 맛봤다. 홍아란은 “지난 시즌보다 플레이에 한층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요즘은 농구가 재밌다”며 미소를 지었다.
● 새 용병 샤데 39점 10R…삼성생명, KB 꺾고 3연승
한편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2일 청주 경기에선 원정팀 삼성생명이 홈팀 KB스타즈를 70-59로 누르고 3연승을 신고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힘찬 기지개를 계속 켰다. 삼성생명 새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은 39점-10리바운드-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