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38·SK·사진)이 비룡군단의 새로운 캡틴으로 뽑혔다. SK는 4일 선수단 전체 미팅을 열고, 투표를 통해 2014년 주장을 선출했다. SK에서 직선제 주장이 탄생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의 부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사령탑이 주장을 임명했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진만은 올해로 프로 19년째에 접어드는 베테랑이다. 현대(1996∼2004년), 삼성(2005∼2010년)에서 6번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2011년 SK로 이적한 이후에는 우승반지를 얻지 못했다. 6년 연속 (2007∼2012년) KS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던 SK는 2013년 페넌트레이스 6위로 추락했다. 박진만은 팀 재건을 위한 중대한 시기에 캡틴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삼성 시절인 2009년 이후 2번째로 차는 주장 완장이다. 그는 “밖에서 본 SK는 정말 짜임새 있고, 끈질긴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개인적인 플레이들이 있었던 것 같다. 야구는 혼자만 잘해서는 절대로 못 이긴다. 팀플레이 속에서 개인의 성적이 빛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 이제는 현역 이후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레전드’다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2014년 연봉협상에서도 줄다리기 없이 한 번에 OK사인을 냈다. 박진만은 “난 말을 많이 하는 선배 스타일은 아니다. 후배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움직이게끔 팀을 만들고 싶다. 이제는 내 개인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7번째 우승반지를 차지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