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체육관 아침부터 인산인해…여자농구 부흥 서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월 6일 07시 00분


춘천호반체육관 주변은 5일 아침 일찍부터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현역 올스타들이 출전하는 본경기는 오후 2시, 여자농구 레전드들과 KBS2 TV ‘우리 동네 예체능’ 팀이 맞붙는 친선경기는 낮 12시30분에 각각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체육관 주차장과 인근 도로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승용차들로 꽉 차 포화상태였다. 한 주차관리요원이 “이 체육관에 이렇게 많은 차가 몰려 정신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당연히 체육관 안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3500석 규모의 좌석이 일찌감치 꽉 찼다. 올스타전을 위해 양쪽 골대 뒤에 추가로 설치된 특별 좌석 500석도 행사 1시간 전에 모두 메워졌다. 서울에서 ‘동원’된 관중도 아니었다. 인근 주민들과 농구팬들이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의 손을 잡고 농구장으로 몰려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행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열기로 화답해주실 줄은 몰랐다”며 “공들여 행사를 준비한 보람이 느껴진다”고 흐뭇해했다.

확실히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흥행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전보다 훨씬 풍성한 이벤트와 경품 행사로 관중의 관심을 모았고, 생동감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팬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KBS1 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올스타전에는 KBS 길환영 사장과 6명의 여자프로농구 구단주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춘천을 홈으로 쓰는 우리은행의 박혜진은 “사람들의 온기가 많아서 그런지, 이렇게 우리 체육관이 뜨겁고 뛰면서 땀이 많이 났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시즌 때도 많은 관중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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