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대사 위촉식 후 어린이 재단 방문 안면장애 선수 격려 결연 맺은 4명 자립 생활비까지 보조
“난 야구밖에 몰라 야구로 보답하고파 새해 더 많은 경기 뛰어 희망드릴게요”
“제 꿈은 경제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도 자유롭게 야구하는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32·텍사스)는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 하고 있는 것,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로 미래의 야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것이다. 그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사회공헌활동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로 “어린 시절 부유하게 자라지 못했고 주위에 불우한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다”며 “앞으로 메이저리그나 한국리그에서 뛸 이들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아이들에게 경제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야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해온 게 야구밖에 없기 때문에 야구로 뭔가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홍보대사 위촉식이 끝난 뒤 곧바로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방문해 아이들의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했다.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는 안면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하키선수로서 꿈을 키워나가는 김효정(18) 양을 직접 만나 선물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추신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송재우 IB스포츠 이사는 “보여주기 활동은 선수 본인이 거부하고 있다”며 “일단 협약을 맺은 4명의 수술비를 제공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치료비와 자립하기 위한 생활비까지도 보조할 계획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연계해 함께 후원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고, 종목을 불문하고 어려운 운동선수나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점차적으로 확대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추신수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말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85억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린 그는 “(사회공헌활동) 계획이 많다”며 “좀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데 앞으로 야구장을 만들고, 한국과 미국에서 배운 야구도 가르쳐주고 싶다. 누구나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게 나의 꿈이다”고 선언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로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이들의 가슴에 희망을 안기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한국을 널리 알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새해 소망은 건강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많은 게임에 나가다보면 기록을 저절로 따라온다고 본다. ‘잘 하겠다’가 아닌 지금까지 해왔듯이 ‘1구, 1구 집중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