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하진 사장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 신년 연설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총 12회 사용했다. ‘꿈속에서도 목표를 생각하라’는 ‘몽중일여’라는 고사까지 인용해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최 사장은 우승을 위한 조건으로 최선,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롯데의 문화처럼 통했던 온정적 가족주의를 넘어 철저히 실적 위주로 상벌을 따지겠다는 의지다. 그 결과 프리에이전트(FA)와 연봉 협상에서 극과 극 연봉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효과가 발생하겠지만 팀 내에 위화감이 돌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를 의식한 듯 최 사장은 미리 써놓은 원고읽기를 마친 뒤, 40분 이상 롯데 구단이 선수들에게 제공할 복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방안이 전 선수들을 위해 상해보험을 들어준 조치다. 이런 보험이 없는데 최 사장이 롯데 계열사에 따로 부탁을 해서 만들어낸 상품이다. 경기 중 사망 시, 최고 10억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가 있다.
이밖에 전 선수단에 순차적으로 아이패드를 준다. IT기기를 이용해 상대팀 전력분석 동영상이나 자료를 언제든 볼 수 있게 지원한 것이다. 이밖에 롯데에서 은퇴하는 선수의 해외구단 코치연수 기회, 자이언츠 명예의 전당 설립 구상, 심리 트레이너 도입, 병원과 연계한 재활 프로그램 추진, 선수와 사장의 이메일 소통을 약속했다. 우승은 투자와 신상필벌뿐 아니라 소통과 소속감의 결합이라는 생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