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들 나이 적어 베테랑 필요 경기력 측면 말고라도 해줄 역할 있어 박지성 의사 존중…부담 없이 만난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33·PSV아인트호벤)을 직접 만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듣는다.
홍 감독은 8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대표팀 감독이 된 후 아직 박지성을 만나본 적이 없다.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대표팀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박지성 생각을 전해 들었다.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박지성을 만나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011년 초 카타르 아시안 컵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수차례 대표팀 복귀 여론이 불붙었지만 박지성은 직간접적으로 “대표팀 복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홍 감독이 작년 6월 대표팀 사령탑이 된 직후에도 인터뷰를 통해 “홍 감독님이 요구해도 마찬가지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을 직접 만나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게 홍 감독 생각이다. 홍 감독은 “박지성에게 (대표팀에 다시 들어오라고) 부담을 주거나 할 생각은 절대 없다. 박지성 생각을 솔직히 들은 뒤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하겠다. 만나서 박지성 의사가 나오면 그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내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금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젊은 나이에 비해 경험은 뒤지지 않지만 꼭 경기력적인 측면 말고라도 베테랑이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 같다”며 박지성을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제 관심은 박지성이 홍 감독과 대면한 뒤에도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냐에 쏠린다.
이에 대해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는 “지금까지는 나를 통해 혹은 인터뷰를 통해 언론으로만 (박)지성이의 생각을 홍 감독이 들어본 것 아니냐. 홍 감독도 직접 지성이 생각이 뭔지 파악을 하고 싶은 차원인 것 같다. 둘이 만나면 지성이 생각이 좀 더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는 “나는 지금까지 (복귀하지 않겠다는) 아들의 입장을 솔직하게 말해왔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지성이 생각이 변함없을 거라 고 보지만 앞으로 홍 감독이 지성이를 만날 텐데 내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13일부터 3주 간 대표팀 선수들을 이끌고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나선다. 1,2월 중에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3월 그리스와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홍 감독이 박지성을 따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