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김종규·문태종 등 영입 효과 단독1위 치고 가다가 최근 3연패 부진 김진 감독 “주전 대부분 경험 부족 원인”
LG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SK, 모비스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LG는 특급신인 김종규의 합류 효과를 누리며 지난달 단독 1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그러나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85-87로 패하며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LG는 21승11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 모비스에 2경기차로 밀려났다. LG는 좋은 전력을 갖췄지만 SK, 모비스와 제대로 경쟁하기에는 ‘2%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박빙의 승부에 약한 송골매들
LG는 4일 홈에서 전자랜드에 63-68로 발목을 잡혔고, 5일 고양 원정에선 오리온스에 75-82로 패했다. 전자랜드전에선 4쿼터 막판 상대의 거센 추격에 역전패를 당했다. 오리온스전에선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8일 경기에선 4쿼터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지만 결국 경기 종료 3.3초를 남기고 85-83에서 kt 조성민(26점)에게 역전 3점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12월 7승2패를 기록할 당시의 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진 LG 감독은 “농구는 흐름의 경기다. 경기 상황에 따라 흐름을 탈 수도, 빼앗길 수도 있는데 우리 팀의 경우 흐름을 놓치면서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주전 대부분이 어려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경험’
1997∼1998시즌부터 프로농구에 뛰어든 LG는 창단 후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FA(자유계약선수)로 문태종, 트레이드로 김시래를 영입했고, 신인드래프트에선 김종규를 뽑았다. 좋은 가드와 슈터, 센터 자원을 데려온 LG는 올 시즌 안정된 전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첫 고비를 맞고 있다. 김진 감독은 “박빙의 상황에서 경기를 가져오는 힘이 다소 부족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게 좀 아쉬운데 경험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며 “1∼3번 포지션(포인트가드·슈팅가드·스몰포워드)에서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가드들에게 완급조절과 경기 리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적인 부분은 한순간에 나아질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경기를 펼치면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