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서른 고개를 앞두고 누구나 한 번쯤은 불러봤을 법한 가수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1985년생으로 올해 서른인 하대성(베이징 궈안)도 최근 이 노랫말을 곱씹고 곱씹었다.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04년부터 10년을 몸담았던 K리그를 뒤로 하고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떠난다. 특히 하대성은 2010년 서울로 이적해 전성기를 꽃피웠다. 이 기간 두 차례 리그 우승(2010, 2012), 한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3), 작년까지 K리그 3년 연속 베스트11에 오르며 국내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하대성은 8일 고별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4년은 축구인생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다. 이런 성과를 만들어주신 서울 코칭스태프와 동료, 팬, 관계자를 잊지 않겠다. 서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중국에서 K리그 위상을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브라질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았다. 월드컵 경험이 없는 그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대표팀에 포함되려면 K리그에서 뛰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다. 하지만 하대성은 “새 리그에 가는 것도 모험이지만 최고의 목표는 월드컵이다. 중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 월드컵에 도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대성은 13일부터 3주 간 이어지는 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훈 멤버에 포함돼 있다. 그는 9일 베이징으로 출국해 팀 훈련을 소화하다가 그곳에서 브라질로 넘어가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