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훨씬 빨리 재활훈련이 끝났습니다. 괌 전지훈련에서 바로 캐치볼에도 들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삼성 김상수(24)의 목소리는 밝았다. 지난 시즌 말미에 왼손 유구골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재활훈련에 몰두한 결과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말 재활훈련을 끝내고 최근 대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에 돌입했다. 같은 피트니스센터에서 팀 선배 박석민(29)과 함께 훈련하기에 지루함도 없다.
김상수는 8일 “재활훈련이 빨리 끝나 15일 시작되는 괌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은 일부러 공을 만지고 있지 않지만, 괌에 가자마자 곧바로 캐치볼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타격훈련에 대해서도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처음부터 티배팅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쉬움 또한 많이 남았다. 초반 부진을 딛고 5월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러 생애 첫 3할 타율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9월 30일 대전 한화전 3번째 타석에서 왼 손바닥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그날 첫 타석 안타로 타율을 정확히 0.300으로 끌어올렸다가 결국 0.298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수술대에 오르면서 팀의 우승 장면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말띠해다. 1990년생 말띠인 그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상수는 “말띠를 떠나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며 웃더니 “첫 번째 목표는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지난해 구경만 했던 우승하는 그 자리에 있고 싶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김상수의 2014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빠른 회복세는 한국시리즈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서도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