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박지성에게 직접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박지성 본인의 생각이 무엇인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박지성의 생각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지성에게 대표팀 복귀를 권유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복귀) 권유는 아니다.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마음을 돌린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은퇴 이후 박지성은 대표팀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6월 박지성은 “대표팀에 복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홍 감독 등 누가 나에게 복귀를 이야기하더라도 내 대답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20대 초중반의 선수로 이루어져 있다.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본 선수는 정성룡(수원),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등 3명에 불과하다. 큰 무대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월드컵 무대를 3차례나 밟은 박지성처럼 팀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은 박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감독은 끝까지 감춰놨던 ‘박지성 카드’를 공개적으로 내보였다. 이제 박지성의 결정만 남았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에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박지성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의견이 많다. 아직 박지성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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