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의 해를 맞아 조선 시대에 제주 말을 조정에 바쳐 ‘숭정대부’ 벼슬을 받은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최근 ‘헌마공신 김만일’의 생애를 다룬 소설이 나왔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마와 헌마공신 김만일의 공적에 대한 역사적 고찰’ 세미나를 2013년 10월에 개최했다. 현재 동상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만일은 조선시대 제주도의 전체 목장에서 사육하는 말의 절반가량인 수천 마리에서 많게는 1만여 마리를 사육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인 선조 27년(1594년)과 왜란 직후인 선조 33년, 광해군 12년(1620년), 인조 5년(1627년) 등 4차례에 걸쳐 1300여 마리의 군마를 국가에 바쳤다. 이 공로로 인조 6년(1628년)에 지금의 부총리급인 종1품 숭정대부에 봉해져 ‘헌마공신’의 칭호를 하사받았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는 말의 본고장이다.
그 기원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마병을 앞세워 고려를 침공한 원나라는 고려와 강화를 맺은 후 한반도를 통로로 이용하여 왜(일본)과 남송을 치고자 했다.
원나라는 유목 민족인 몽골이 세운 나라로 기마전이 가장 중요했는데 한반도를 거쳐 왜까지 가기위해선 말들이 지쳐 갈아탈 필요가 있었다. 궁리 끝에 중간기지로 떠오른 곳이 제주도였다.
원은 제주에 탐라 총관부라는 관청을 세우고 관리를 파견했다. 또 목장을 짓고 몽골에서 말들을 가져와 기마전을 준비했다. 이것이 오늘날 제주도가 말의 본고장이 되도록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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