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인(31·사진)에게 2013년은 결코 잊지 못할 해였다.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뒤 맞이한 첫 시즌, 그는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해 125경기에 출전하며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존재감이 빛났다. 전천후 내야수 손주인의 가세로 LG 내야는 한층 안정됐다. 중계플레이도 한 단계 향상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2014년 연봉협상에서 손주인은 8200만원(120.6%)이나 껑충 뛴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억대연봉자가 됐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15일 출발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손주인은 “구단에서 내 가치를 그만큼 인정해줘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손주인은 억대연봉자가 됐다는 사실보다는 주전으로 도약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 때는 백업 멤버로 선수생활을 마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삼성에 있을 때는 스스로 ‘난 평생 백업 선수’라고 간주했다. 그런데 지난 1년을 통해 그 틀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경쟁자들이 늘어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올 시즌을 마치면 결혼도 할 계획인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