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지훈(20·사진)은 2013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유망주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고, 지난 시즌 적잖이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에서 조지훈은 제외됐다. 이번 캠프에 신인선수들이 대거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5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그가 명단에 빠진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조지훈이 어중간하게 단체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1대1로 집중 트레이닝을 받는 편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그의 훈련을 전담하고 있는 송진우 투수코치는 조지훈에게 공을 던지는 것뿐 아니라 수비, 퀵모션 등 기본을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다. 조지훈은 “코치님께서 ‘1군 캠프는 몸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공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보다는 개인훈련을 하는 게 나중을 생각하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캠프에 못 가는 것은 아쉽지만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앞으로 차근차근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1대1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면 조지훈도 1군 캠프에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다. 한화는 숙소와 구장은 다르지만 멀지 않는 거리에 1·2군 캠프를 함께 차린다. 김 감독은 “1군과 2군 캠프가 40분 거리에 있다. 못 하면 2군으로 내려가고, 잘 하면 1군으로 올리겠다”고 무한경쟁 방침을 밝혔다. 과연 ‘특별관리대상’ 조지훈이 무사히 1대1 수업을 마치고 1군 캠프로 합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