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홍명보호에 든든한 조력자가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톤 두 샤트니에(56·네덜란드) 코치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합류를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두 샤트니에는 “난 상대와 우리 전력을 분석하고, 팀 훈련 내용을 실전에 접목시키는 역할이다”면서 “유럽 내 한국 선수들과 러시아-벨기에-알제리 등 월드컵 본선 상대국을 분석해 홍명보호를 돕겠다”고 말했다. 2012∼2013시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동했던 두 샤트니에는 작년 12월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직접 만나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월드컵 본선까지다.
● 대표팀 안팎 전력분석 극대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사령탑(2008∼2011년)을 지낸 두 샤트니에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정보통’이라고 했다. 홍 감독도 이를 높이 샀다. 홍 감독은 작년 부임 후 축구협회에 본선 상대국 전력 분석을 전담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고, 그 대상자로 두 샤트니에 를 낙점했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대표팀 소집 기간을 제외하면 네덜란드에 머물지만 잦은 출장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러시아-벨기에-알제리 등 상대국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그는 “러시아는 체력이 좋고 경험도 많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러시아 멤버들의 면면을 파악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의 3∼4차례 A매치도 직접 분석하겠다”면서 “벨기에는 주축 다수가 유소년기를 네덜란드에서 보내 잘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를 확인해 보고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즉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차 확인도 마친 상태다. 그는 “대표팀에 필요할 박지성(PSV)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박주영(아스널)에 대한 논의를 홍 감독과 계속 하겠다”면서 “유럽 내 한국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훈련 상황, 소속 팀 코치진의 견해 등을 직접 전해들을 계획이다”고 했다.
● 디펜스 강화 통한 한국형 축구 업그레이드
두 샤트니에의 역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역 시절 주 포지션이 수비수다. 1974년부터 1991년까지 위트레흐트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다. 334경기를 뛰었다.
한국 축구에도 상당한 힘이 된다. 홍 감독이 추구해온 ‘한국형 축구’의 기본은 디펜스다. 모든 전술은 안정된 수비에서 시작된다는 걸 강조한다. 홍 감독은 물론 김태영 코치도 전문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수비 전문가가 3명이나 된다. 두 샤트니에는 “가장 중요한 임무는 홍 감독을 보좌하는 일이다. 만약 홍 감독이 요청하면 대표팀의 전술훈련 등에도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