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보완하라” 히딩크의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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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10일 07시 00분


거스 히딩크. 스포츠동아DB
거스 히딩크. 스포츠동아DB
홍명보 감독 병문안에 애정어린 조언

거스 히딩크(68·사진)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전한 족집게 과외(?)는 무엇이었을까.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이에스병원을 찾아 무릎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히딩크를 방문했다. 당초 30분 안팎의 짧은 만남이 예정됐지만 심도 깊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예정시간을 훌쩍 넘겼다. 1시간여 동안 나눈 대화 내용은 무엇일까.

히딩크는 6일 입원해 7일 오전 수술을 받았다. 고령인데다가 시차적응에 애를 먹어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한국대표팀이 최근 치른 평가전 영상을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스위스와 러시아 평가전을 수차례 돌려보며 전술을 파악했다. 인사차 병원을 들른 홍 감독과 자연스레 대표팀 경기 내용에 대해 얘기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이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간단히 안부를 주고받았고, 이내 영상을 보며 전술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홍 감독은 병문안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전술 및 미흡했던 점을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비 집중력’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께서 ‘집중력 레벨(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난 평가전에서 순간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위험한 기회를 허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위스전 당시 수비진영에서 패스 차단이 잘못돼 선제 실점한 장면, 수적 우위에도 돌아들어가는 선수를 놓쳐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던 러시아전이 대표적이다. 이는 홍명보호가 많은 평가전을 치러오면서 쉽게 골을 내줬던 대목과 맞닿아있다. 이점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는 훈수였다.

러시아 전력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다만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이 전에 러시아대표팀을 맡은 입장이 있으셔서 밝히긴 힘들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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