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10일 처형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징역 25년 선고는 최근 다양한 사건·사고 범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중형이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처형을 살해하고 범행 은폐를 위해 시신을 공터에 암매장했으며, 범행 후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전가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라고 설명했다.
정상헌은 지난해 7월 첫 경찰 조사에서는 "처형이 날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상헌은 이후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아내가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라고 교사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같은 정상헌의 주장에 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징역 25년의 중형을 내렸다. 이날 재판부는 정상헌의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정상헌이 처형의 벤츠 승용차를 가로챌 목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강도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정상헌은 지난해 6월 26일 오전 화성시 정남면 처가에서 아내(32)의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 경복고 시절 휘문고 방성윤과 더불어 랭킹 1-2위를 다툰 '농구천재'였던 정상헌은 고려대 진학 후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3학년 때 자퇴했다. 이후 정상헌은 2005년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2006년 울산 모비스에서 각각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하고 2009년 은퇴했다.
은퇴 후 정상헌은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폐차 관련 프리랜서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헌 징역 25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헌 징역 25년, 안타깝지도 않다", "정상헌 징역 25년, 남은 생이라도 속죄하며 살길", "정상헌 징역 25년, 힘내라고 하기도 부끄럽다", "정상헌 징역 25년, 살인만 한 것도 아니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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