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은 최근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입단이 확정됐다. 2010년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하대성은 팀의 핵심 중원사령관이었다. 그는 서울에서 4시즌 동안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0, 2012), 한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3)을 이끌었다. 2012년과 2013년은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리드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하대성은 서울에서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하고 올 시즌 베이징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베이징 궈안이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끈다.
서울은 히로시마 산프렌체(일본), 센트럴 코스트(호주)와 F조에 속해 있다. F조의 나머지 한 팀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가려진다. 일단 탐바인 로버스(싱가포르)와 사우스차이나(홍콩)의 경기에서 이긴 팀이 촌부리FC(태국)와 맞붙는다. 승리 팀은 베이징 궈안과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F조의 일원이 된다. 팀 전력을 감안할 때 베이징 궈안이 최종 주인공이 될 확률이 상당히 크다.
하대성은 중국 이적 첫 해부터 친정팀을 상대하는 묘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 맞대결이 성사되면 서울도 부담스럽다. 하대성의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난데다 그가 서울 선수들의 특성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대성은 8일 서울 고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프로라면 자기가 소속된 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에서 경기한다면 저를 사랑해 준 서울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 궈안이 최종적으로 PO를 통과해 F조로 오면 3월11일 베이징에서 서울과 경기를 하게 된다. 두 번째 대결은 4월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하대성이 원정 선수 자격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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