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27·세계 랭킹 4위)는 지난해 7월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머리가 우승을 차지한 뒤 가장 먼저 얼싸 안은 주인공은 코치 이반 렌들(54·체코)이었다. 렌들은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 정상에 8번 오른 스타 출신이다.
13일부터 열리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는 렌들처럼 지도자로 변신한 왕년의 테니스 별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뉴욕타임스는 “예전에는 스타 선수는 명코치가 될 수 없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스포츠 심리학이 중요해지면서 큰 경기에서 압박감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옛 챔피언을 사사(師事)하는 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렌들 다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많이 오른 지도자는 보리스 베커(47·독일)다. 메이저 챔피언에 6번 오른 베커는 이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2위)의 수석 코치 자격으로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에 도착했다. 조코비치가 4연패에 성공하면 통산 메이저 대회 7번 우승으로 베커를 넘어서게 된다. 역시 메이저 대회 6회 우승자 스테판 에드베리(48·스웨덴)는 지난해 생애 최악의 부진에 빠진 로저 페데러(33·스위스·6위)의 부활을 돕고 있다.
1989년 프랑스 오픈에서 에드베리를 꺾고 역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됐던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창(42)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5·17위)를 지도하고, 마린 실리치(26·크로아티아·36위) 역시 같은 나라 출신 고란 이바니셰비치(43)를 스승으로 모셨다. 이바니셰비치는 2001년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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