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띠 36득점…GS칼텍스 4연승 질주

GS칼텍스 선수들이 14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인삼공사를 누른 뒤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는 이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평택｜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세트마다 오픈공격 적중 집중력 돋보여
1-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4연패 수렁

14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최근 3연승 팀(2위 GS칼텍스)과 3연패 팀(3위 KGC인삼공사)이 만났다. 초반 기선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1세트. 수비 잘하는 팀답게 장기를 살렸다. 인삼공사는 디그가 좋았고, GS는 블로킹이 높았다. 인삼공사는 20점 이후 집중력에서 앞섰다.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GS는 베띠의 시간차, 한송이의 터치아웃 성공으로 24-24를 듀스를 만들었다. 승패를 가른 것은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이었다. 인삼공사 조이스는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25점째를 안겼지만 베띠의 백어택은 아웃판정을 받았다. GS 이선구 감독이 VTR판독을 요구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조이스가 13득점(41% 성공률), 베띠가 10득점(31% 성공률)을 했다. 그 차이가 1세트의 운명을 갈랐다.

경기 전 이선구 감독에게 조이스의 공격이 왜 강한지 물었다. “정확하지 않은 타점 때문에 상대가 더 고전한다. 올라가다 때리고 내려오다가도 때리는데 그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다. 타점을 잡고 밀어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손에도 정확히 맞지 않는데 그런 부정확성이 더욱 블로킹에서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다. 아직은 배구 기량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어떤 위치에서도 공을 주면 때리는 능력이 좋다. 도로공사 니콜과 함께 최고”라고 설명했다.

2세트. GS가 반격했다. 세트 초반 인삼공사의 수비가 허물어졌다. 중반에는 서브리시브도 흔들렸다. 그래도 20점까지 따라갔으나 GS는 베띠의 오픈공격과 한수지의 네트터치로 세트를 끝냈다. 7득점한 베띠의 성공률이 44%로 올라간 것이 좋았다. 8득점(47%)의 조이스는 여전히 강했다.

3세트 두 팀은 20-20까지 팽팽했다. 여기서 끊어진 고무줄처럼 긴장이 풀어졌다. GS는 베띠의 오픈공격과 상대 이재은의 세트범실, 이연주의 퀵오픈 아웃, 조이스의 공격아웃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베띠는 조이스의 공격을 막아내 세트를 끝냈다. 외국인 선수를 보조하는 공격수 역할인 GS 한송이는 3세트 5득점했지만 인삼공사 백목화는 무득점이었다. 그 차이가 세트 승패를 갈랐다. 한송이는 3세트 통산 5000개의 수비를 달성했다. V리그 통산 4번째다. 이전에 달성한 김해란(도로공사) 남지연(기업은행) 임명옥(인삼공사)이 모두 리베로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송이에게 집중되는 상대의 공격이 그만큼 집요했다는 얘기다.

4세트에서 인삼공사에 3∼4점차로 끌려가던 GS는 17점 이후 맹추격에 성공했다. 19-19에서 이소영과 한송이가 3점을 뽑아주며 승기를 잡았다. 차츰 조이스의 공격에 블로킹 타점을 잡아가던 GS는 배유나가 연속 2개의 블로킹으로 조이스를 막아내며 경기를 마감했다. 3-1로 이긴 GS는 4연승, 11승(5패 승점 32)째를 따냈다. 인삼공사는 10패(7승 승점25)를 기록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베띠는 36득점하며 제 몫을 해냈고, 한송이는 17득점(50% 성공률)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이성희 감독은 “센터진에 문제가 생겨서 세터 한수지를 센터로 쓰고 있다. 졌지만 이 선수들로 여기까지 플레이 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선구 감독은 “조이스를 막는데 많은 준비를 했는데 결국 그것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14승4패(승점 39)가 되며 선두 현대캐피탈(14승4패·승점 40)을 바짝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12승6패(승점 32)로 3위.

평택｜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