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개 구단이 15일 일제히 스프링캠프를 위해 장도에 오른다. 스프링캠프는 한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각 구단
사령탑들의 다짐 또한 각별하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지난해 4강 진출에 이어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넥센 염경엽
감독과 임기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SK 이만수 감독, KIA 선동열 감독이 꼽는 이번 스프링캠프의 화두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 넥센 염경엽 감독
꾸준하려면 확실한 ‘자기 것’ 필요 선수들 기복없는 기량 향상에 주력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잘 하려면 ‘자기 것’을 확실히 만들어야 합니다.”
2014년 스프링캠프를 앞둔 넥센 염경엽 감독이 힘주어 말했다. 유독 기복이 심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넥센은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다음달 17일(한국시간)까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1차 캠프를 차린다. 2월 20일에는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른 뒤 3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4강 진출에 성공한 넥센에게 2014년은 ‘반짝 강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하는 시즌. 사령탑 2년차를 맞이한 염 감독도 일찌감치 더 세밀한 대비를 했다.
특히 그동안 많은 기대를 받고도 꾸준한 성적으로 연결짓지 못한 유망주들에게 이번 캠프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염 감독은 “자기 것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서 먼저 싸우기 시작하다 보니, 위기나 슬럼프가 왔을 때 잘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처음부터 자신만의 기본을 잘 다지고 시작해야 어려운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마무리훈련의 목표를 ‘만들기’로 삼고, 기술적·정신적으로 가장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인 투수들 가운데 가장 기대가 컸던 우완 조상우 역시 곧바로 1군에서 쓰지 않고 2군에서 충분히 훈련시켰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채 1군과 동행하며 1군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염 감독은 “2년차 징크스나 기복은 모두 ‘자기 것’이 없어서 생기는 것”이라며 “어려움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시키도록 잘 이끄는 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