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신봉식(23·고려대·사진)이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시리즈 16강에 진출했다. 신봉식은 13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바트가슈타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스노보드 평행회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스노보드 평행회전은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신봉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년 전부터 소치 올림픽 출전 하나만 보고 훈련해 왔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간절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봉식의 16강 진출은 협회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신봉식은 월드컵에서 완주를 한 적도 드물었고, 완주를 해도 60명의 선수 중 50위 이하에 그쳤다. 신봉식은 “당시 계속 결과가 나쁘게 나와 자신감도 떨어졌고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봉식은 포인트 역순으로 출발 순서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48번을 배정받았다. 평행회전은 출발순서가 늦을수록 불리하다. 앞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해 스노보드 조정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봉식은 예선에서 7위에 오르며 16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신봉식은 16강에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평행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카를 베냐민(오스트리아)에게 아쉽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봉식은 18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 북한, 소치 출전권 하나도 못따▼
한편 북한은 소치 올림픽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참가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과 페어에서만 소치 올림픽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한 장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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