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전을 앞두고 전창진 KT 감독이 MVP 로비스트가 됐다. 전 감독은 기자들 앞에서 애제자 조성민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는 “성민이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이후 이렇게 잘해줄지는 몰랐다. 기록도 좋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해졌고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도 양반이 못 됐다. 한창 그에 대한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 라커룸으로 들어오려던 조성민은 머쓱한 표정을 짓고는 도로 나갔다.
전 감독의 말처럼 조성민(17득점)은 MVP 후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5.68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인 그는 이날 3쿼터 때 이미 자신의 평균 득점을 넘어섰다. 그는 2쿼터에만 3점포 2방을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3쿼터 종료 4분 전 KT 김우람(13득점)의 3점슛이 터져 스코어는 64-32로 32점 차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다. 삼성의 3쿼터 득점은 9점에 그쳤다. 승부는 이미 판가름이 났다. 주전 선수들을 뺀 KT는 벤치멤버를 뛰게 하면서 출전 선수 전원 득점을 올렸다. KT는 결국 삼성을 90-62로 대파했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조)성민이가 19분만 뛰고도 제 몫을 해줬다”며 다시 한 번 로비 활동을 펼쳤다.
전주에선 전자랜드가 안방 팀 KCC를 79-75로 꺾고 4연승했다. 전자랜드는 ‘캡틴’ 리카르도 포웰(19득점, 7리바운드)을 포함해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포웰은 77-75로 쫓긴 4쿼터 종료 16초 전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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