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평창의 꿈’ 무럭무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0일 03시 00분


U-20팀, 월드 디비전2 그룹B 우승… 핀란드팀 간 유망주 5명 주전 꿰차

겨울올림픽에서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종목이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과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특히 구기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겨울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팬을 불러 모으는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아이스하키의 입장권 판매 수는 65만56장으로 대회 전체 관중의 절반에 가까운 46.8%를 차지했다.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8년 평창 대회를 바라보며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자칫하면 안방에서 들러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개최국의 자동 출전권은 없어졌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 조건으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경기력 발전과 노력’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다행히 한국 아이스하키에는 최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평창에서 주역이 될 남자 아이스하키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8일 스페인 하카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B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영준(보성고)은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5경기에서 11골, 5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왕과 포인트왕을 모두 휩쓸었다. 한국 U-20 대표팀은 내년에는 디비전2 그룹A에서 일본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과 맞붙는다.

유망주들을 아이스하키 선진국인 핀란드로 보내 경험을 쌓게 하는 ‘핀란드 프로젝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신상훈 김원준 안진휘 안정현 김지민 등 20대 초반의 유망주 5명은 핀란드 2부 리그 팀 키에코 반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아이스하키 천재로 불렸던 신상훈은 19일 현재 9골, 5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5위를 달리며 현지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캐나다 출신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디비전1 그룹A 잔류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2명의 북미 출신 외국인 선수가 한국 국적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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