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도전은 계속된다. 최영필(40·사진)은 2013시즌 종료 직후 SK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흔히 말하는 방출이었다. SK는 최영필에게 코치를 제안하는 등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영필 본인이 선수생활을 계속하길 원했다. 이후 그는 공주중학교, 제물포고등학교 등에서 몸만들기에 나섰다.
6일부터는 모교인 경희대학교의 훈련에 합류했다. 경희대 김도완 감독과의 인연으로 틈틈이 후배들을 지도하는 인스트럭터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남해훈련에도 동행했고, 20일에는 대만으로 전지훈련도 함께 떠났다. 그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내 것까지 준비하고 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되는 일이라 힘들지는 않다”며 웃었다.
10개 구단이 모두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최영필이 프로에 새 둥지를 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 것은 미래를 기약하기 위함이다. 최영필은 “선수생활을 계속하려는 뜻이 있어서 (팀에서) 나온 것 아닌가. 이대로 접기엔 아쉬움이 크다. 5월이 되면 마운드에 문제가 생기는 팀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럼 나를 필요로 하는 팀도 나타날 수 있다. 그 때까지는 몸을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놓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