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5일부터 막을 올린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2명의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 가이 콘티 전 뉴욕 메츠 코치와 조이 코라 전 마이애미 말린스 수석코치다. 특히 콘티 코치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키워낸 명조련사로 유명하다. 둘은 마르티네스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뛸 당시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2005년 메츠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재회했다. 평소 마르티네스는 콘티 코치를 “백인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믿고 따랐다. 2006년에는 콘티 코치에게 SUV 차량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와 콘티 코치는 2012년 마무리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9∼10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도 SK 투수들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그에 대한 구단 내부의 평가가 좋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또 한번 인스트럭터를 맡게 됐다. 최근 이만수 SK 감독은 콘티 코치에게 “지난해 이기는 경기에 투입할 오른손 중간계투 요원이 부족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콘티 코치는 “올해엔 이창욱이 그 자리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이창욱(30·사진)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번(계약금 1억3000만원)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 직후 부상을 당해 어깨 수술과 재활, 입대 등으로 줄곧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1군 경험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애리조나 교육리그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창욱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을 찍으며 교육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후 이 감독의 지시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감독은 당시 “낮게 깔리는 제구력과 예리한 포크볼이 마음에 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콘티 코치는 이미 교육리그부터 이창욱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그의 바람대로 이창욱은 SK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