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 4강” 한화를 보는 타 구단들의 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월 23일 07시 00분


“투수·포수 미흡 지적…우승 전력은 아냐”
“꼴찌 해도 이상하지 않다” 냉정한 시각도


한화는 2008년 이후 최근 6년간 한 차례도 4강에 들지 못했다. 특히 2008년 5위를 끝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시즌 동안 무려 4차례나 꼴찌를 했다. 겨우 꼴찌를 면한 2011시즌에도 7위였다.

‘8→8→7→8→9’의 저공비행을 해왔던 한화가 2014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와 용병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보강작업을 펼쳤다. 이런 한화의 공격적 행보를 타 구단들은 경계론과 한계론이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을 포함해 한화의 전력보강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올 시즌 잘 하면 4강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A구단 단장은 “타선 보강이 돋보인다. 톱클래스는 어려워도 4강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누가 봐도 꼴찌가 정해져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화의 전력보강으로 9개 구단의 전력평준화가 어느 때보다 잘 이뤄졌다”고 내다봤다. 한화가 적어도 나머지 8개 구단의 집중타깃이 될 일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한화를 우승 전력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은 없었다. ‘잘 해야 4강’이라는 말 속에 한계론이 존재한다. C구단 실무자는 “보강을 많이 한 것은 좋지만, 현대야구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투수와 포수 영입이 미흡한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한화의 고질인 수비력이 얼마나 달라질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한화가 2군 투자를 확대한 것도 바람직하지만, 당장에 성과를 얻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한화의 선수층이 워낙 얇기에 야구계에선 ‘지난해보다는 잘 하겠지만, 4강은 어렵다. 꼴찌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냉정한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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