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은 한국의 전통적 메달밭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도 금메달이 나온 2010년 밴쿠버대회 이전까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러나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경쟁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남자쇼트트랙에선 러시아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안현수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에서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코너워크와 추월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위협적이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안현수의 강점이다.
찰스 해믈린(캐나다)도 다크호스다. 단거리 주자였던 해믈린은 최근 1000·1500m에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3∼2014시즌 남자 1000·1500m에서 당당히 랭킹 1위다. 남자 500m에선 안현수에 이어 2위. 해믈린이 속한 캐나다대표팀은 계주에서도 강팀이다. 해믈린이 단거리와 중거리에 모두 강한데다가, 계주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높다. 조심스럽게 전관왕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여자쇼트트랙에선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3관왕 왕멍(중국)이 부상으로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이 건재하다. 폰타나는 2013∼20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폰타나 외에 판케신(중국), 마리안 겔라스(캐나다) 등도 메달 후보다. 계주에선 왕멍의 부상변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이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