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신임’이다. NC가 초대 사령탑 김경문(55·사진) 감독의 어깨에 든든한 힘을 실어줬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김 감독에게 2016년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N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과 만나 올해를 포함한 3년(2014∼2016년) 동안 총액 17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11년 9월 신생구단 NC와 2014년까지 3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하고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따라서 2012시즌과 2013시즌을 치른 김 감독의 공식 임기는 아직 올해 한 시즌이 더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NC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하자마자 배석현 단장을 애리조나로 파견해 김 감독과 다시 3년간 재계약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계약기간을 1년이나 남긴 김 감독에게 기존 계약보다 2년 더 팀을 지휘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단순히 눈앞의 한 시즌이 아니라 2∼3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팀을 이끌어달라는 구단의 의중이 담긴 재계약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팀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이 지난 2년간 신생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선수 육성과 경기력 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며 “김 감독이 팀을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계약을 앞당겨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시즌 중반부터 내부적으로 이 같은 방침을 정해놓고 검토해왔고, 김 감독과도 시즌 막바지부터 교감을 나눠왔다”며 “2년 전 3억원이었던 김 감독의 계약금이 5억원으로 인상된 이유 역시 2년간 팀을 위해 애써준 공로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NC는 1군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52승4무72패(승률 0.419)라는 성적으로 9개 구단 중 7위에 올라 새 바람을 일으켰다. 또 첫 해부터 팀 초대 신인왕인 투수 이재학을 배출하며 새로운 자원 발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재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구단을 통해 “나를 믿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수한 코칭스태프와 힘을 모아 강한 구단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