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시청률 ‘꿈의 1%’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03시 00분


올 시즌 평균 0.81% 상승세… 최고 인기 프로야구 맞먹는 수준

프로배구는 지난해 KBSN과 3년간 100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출범 원년인 2005시즌의 3억 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으로 올랐다. 최근 남자 경기의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 덕분이다.

2011∼2012시즌 케이블TV 기준으로 0.56%였던 남자 경기 시청률은 지난 시즌 0.76%로 크게 올랐다. 올 시즌에도 0.81%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케이블TV의 인기 척도인 1%를 넘는 경기가 3라운드까지 12차례나 나왔다. 지난 시즌 시청률 1%가 넘었던 경기는 모두 8경기였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 2차례 나왔던 시청률 1% 이상 경기는 2라운드에서 3경기로 늘었고 3라운드에서는 7경기로 급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전력 평준화로 접전이 많아지면서 시청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같은 상위 팀의 경기가 시청률 1%를 넘었지만 올 시즌은 최하위 한국전력의 경기도 4차례나 시청률 1%를 넘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3라운드 남자 경기 평균 시청률은 0.89%.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 필적할 만한 수치다. 지난 시즌 케이블TV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은 0.86%였다. 2011년 평균 시청률 1%(1.01%)를 돌파했던 프로야구는 2012년 0.98%, 2013년 0.86%로 하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TV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매체의 다양화 때문이다. 스마트폰, 인터넷TV(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네이버 등을 통해 프로야구를 보는 팬들을 합하면 전체 시청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야구는 4경기를 동시에 중계하기 때문에 실제 시청률은 평균 시청률의 4배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프로배구의 평균 시청률이 0.5%를 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KOVO는 22일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4라운드 첫 경기 시청률도 1%를 넘었다고 밝혔다. KOVO 관계자는 “다매체 시대에 케이블TV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대로라면 평균 시청률이 0.9%를 넘어 1%에 육박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LIG손보에 3 대 0 완승 ▼

한편 23일 인천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에 3-0(26-24, 25-19, 25-21)의 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22, 25-19, 25-22)으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