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3강의 아킬레스건과 챔피언 향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20시 08분


왼쪽부터 문경은, 유재학, 김진 감독.
왼쪽부터 문경은, 유재학, 김진 감독.
23일 열린 프로농구 2경기에서 모비스와 LG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26승 11패로 SK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프로농구 사상 유례가 없는 삼국지 판도는 시즌 막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전력 평준화 경향으로 혼전이 거듭되면서 특정 팀의 독주가 쉽지 않아 보여서다.

이들 상위 세 팀은 나름대로 아킬레스건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김진 LG 감독은 23일 KCC를 꺾은 뒤 "졸전이었다"며 오히려 주전 김시래(25)와 김종규(23)를 꾸짖었다. 김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괜히 겉멋에 빠져 접전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LG는 젊은 선수들의 겁 없는 질주가 장점인 반면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꼽힌다. 모비스 양동근(33), SK 주희정(37), KT 송영진(36), 전자랜드 이현호(34)처럼 팀이 어려울 때 끌고 나갈 고참 리더가 없는 것도 LG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근 살아난 데이본 제퍼슨이 지나치게 공격을 주도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비스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나친 주전 의존도가 부담스럽다. 주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경기 중 파울 트러블이라도 걸리면 메워줄 마땅한 식스맨이 눈에 띄지 않는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올린 2884점 가운데 외국인 선수 두 명,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이대성 등 주전들의 득점이 84.2%를 차지하고 있다. 박종천 박구영 천대현 등 식스맨들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강팀이라면 꼭 이겨야 될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SK는 어딘가 부족하다. SK는 올 시즌 최하위 동부와 9위 인삼공사에게 각각 두 차례씩 패했다.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리바운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탓이다.

LG, 모비스, SK는 앞으로 두 차례 씩의 맞대결을 남겨 두고 있다. 여기서 정규시즌 챔피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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