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거 위주로 꾸려진 홍명보호(號) 6기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고참 염기훈(31·수원·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염기훈은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24일 “(홍명보) 감독님 앞에서 보여줄 게 많다”고 말했다. 홍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선수로 염기훈을 꼽았다.
미드필더 염기훈은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홍명보호 1기다. 하지만 그 뒤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약 6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다.
홍 감독이 염기훈을 대표팀에 다시 부른 건 그의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염기훈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다. 몇 명 안 되는 월드컵 본선 무대 경험자 중 한 명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수 강민수(울산) 등 월드컵 본선 경험자가 셋뿐이다. 염기훈은 A매치 48경기를 뛰어 이근호(상무·58경기) 정성룡(57경기) 다음으로 많다.
염기훈은 “일주일간의 혹독한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 해외파들이 잘하지만 국내파 중에도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평가전을 통해 그런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일단 나부터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의 부재를 걱정하면서 박지성(에인트호번)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린 홍 감독에게 염기훈의 존재감은 더 커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염기훈은 브라질 전지훈련 기간 중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때문에 말수가 크게 줄어든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훈련에 앞장섰다.
한국은 26일 오전 10시 1.5군의 전력으로 팀을 꾸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코스타리카는 23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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