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그만, 박수 받은 SK 헤인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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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자유투로 LG 3위 밀어내… 전자랜드는 KT 꺾고 공동4위

SK의 ‘악동’ 애런 헤인즈가 야유 대신 함성을 이끌어냈다.

헤인즈(14득점)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71-72로 뒤진 4쿼터 종료 4.4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SK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SK(28승 11패)는 LG(27승 12패)를 73-72로 꺾고 5연승하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7연승에 실패한 LG는 3위로 떨어졌다.

사실 헤인즈가 없었다면 스포트라이트는 LG 데이본 제퍼슨(15득점)에게 쏠릴 뻔했다. 제퍼슨을 경계한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변칙 수비로 제퍼슨을 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SK는 3쿼터까지 제퍼슨을 5득점으로 묶었지만 4쿼터 연속 6득점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 감독은 4쿼터에서 59-64로 뒤지자 코트니 심스 대신 헤인즈를 내보내 맞불을 놓았다. 3쿼터까지 4득점에 묶여 있던 헤인즈는 4쿼터에만 10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4쿼터 종료 30초 전 자유투를 성공시켜 71-72 한 점 차 승부를 만들었다. 이어진 LG 공격에서 문태종의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리바운드를 따낸 그는 상대 코트로 치고 나가며 파울까지 얻어내 역전 자유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7991명)은 일제히 함성을 쏟아냈다. 팬들은 헤인즈의 고의반칙 사건 이후 헤인즈에게 집중적인 야유를 보내 왔다.

부산에선 전자랜드가 KT를 96-69로 대파하고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넣으며 34점을 폭발시켰다.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25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자유투를 52개 연속 성공시켜 이 부문 역대 통산 타이를 기록 중인 KT 조성민은 이날 자유투를 하나도 얻지 못해 신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KCC는 삼성을 84-78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KCC 타일러 윌커슨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46득점 13리바운드로 지난해 10월 20일 KT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37득점)을 갈아 치웠다. 올 시즌 15승 24패를 기록한 KCC는 삼성(14승 25패)을 밀어내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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