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이 애리조나 세도나를 찾아 영험한 기를 온몸으로 받으려 애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명예회복” 영험한 기운 받으러 자원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의 신진급 투수들은 25일(한국시간) 모처럼 짬을 내 세도나로 여행을 갔다. 휴일을 맞아 영험한 땅으로 알려진 세도나의 좋은 기를 받기 위해 단체로 여정에 오른 것이다.
원래 주형광 투수코치의 인솔로 투수 10명이 함께 하는 여정이었지만, 3명의 자원 참가자가 추가됐다. 일본인 모토니시 주루코치 외에 내야수 황재균과 외야수 김문호가 그들이다. 야수들에게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지만, 김문호와 황재균은 굳이 세도나 단체여행을 택했다. 세도나의 기를 받아 올 시즌 조금이라도 더 야구를 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롯데의 붙박이 3루수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올 시즌이 절실하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3루에 무혈 입성했다’는 저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2년간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2할7푼대에 한 자릿수 홈런, 50점대 타점이 전부였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경쟁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황재균이 올해는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것도 그의 분발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 올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야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손아섭과 애리조나에서 같은 방을 쓰면서 ‘독기’도 배우고 있다.
외야수 김문호도 이승화, 김대우 등과 벌이는 좌익수 3파전에서 승리해야 할 절박함을 안고 있다. 김문호와 황재균의 세도나 여행은 간절함을 담은 희망여행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