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17명·4강 3명·16강 3명 응답 조별리그선 2승 1무 15명 압도적 첫 득점 주인공, 손흥민·김신욱 순
한국 축구는 2014브라질월드컵(6.13∼7.14)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2한일월드컵 4강이다.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을 신고했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올해, 대표팀 홍명보호는 원대한 도전에 나선다. 불가능할 것도 없다. 사령탑이 되고 난 뒤 처음 밟는 월드컵이지만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역사를 새로 썼던 홍명보(45) 감독이다.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에서 진행된 1차 강화훈련(14∼21일)에서 홍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이구아수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를 보며 “어떤 성적을 내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의 준비로 목표를 향하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회 개막까지 4개월여 남았다. 운명의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는 가운데 스포츠동아는 이구아수 현지에서 강화훈련 참가 23명의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월드컵 관련 설문(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전망)을 진행했다. 과연 태극전사들은 어떤 응답을 했을까.
● 태극전사 74% 한국 8강행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최종 성적에 대한 물음에 23명 중 17명의 태극전사들이 8강행을 전망했다. 무려 74%가 큰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브라질 무대에서 자신들이 쓰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한국의 16강행을 예상한 선수는 3명이었고, 내친 김에 4강 이상 바라본 선수도 3명이나 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점친 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울릴 승전고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열망만큼이나 선수들도 브라질월드컵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의 조별리그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2승1무가 압도적(15명)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한 조(H조)에 편성됐다. 작년 12월 말 조 추첨이 끝난 뒤 4개국 모두가 자국의 예선 통과를 점치며 환호했지만 경험과 관록 면에서 한국은 상대국들보다 한 걸음 앞서 있다. 1986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적어도 월드컵 출전에 관한 한 상대국들에게 뒤질 게 없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란 특별한 무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 우리만의 남다른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1승2무와 2승1패가 3명씩으로 팽팽했고, 1명이 1승1무1패를 점쳤다.
이기더라도 많은 득점은 필수다. 이길 수 있을 때는 확실히 몰아붙여 가급적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건 과거 대회가 증명했다. 2010남아공 대회와 2006독일 대회에서는 똑같이 1승1무1패를 했지만 이긴 경기의 스코어가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왔다. 남아공에서 한국은 그리스를 상대로 2-0 쾌승을 해 승기를 잡은 반면, 독일에서는 토고를 2-1로 제압하고도 골 득실차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은?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에 대한 질문에는 공교롭게도 단짝 콤비가 경합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족적을 남겨온 손흥민(22·바이엘 레버쿠젠)과 K리그 최고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26·울산 현대)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8표로 1위를 기록한 손흥민을 향해 동료들은 “좋은 능력에 최적의 컨디션” “공격적인 드리블과 슛 능력에서 국내 최고” “탁월한 찬스 포착 능력” 등의 해석을 내놓았다. 김신욱은 7표를 받았는데, “작년 시즌 K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였다” “월드컵처럼 팽팽한 싸움에서는 세트피스 한 방의 영향이 큰데, 이 때 장신의 힘을 보여 달라” 등의 찬사와 주문이 쏟아졌다. 이청용(26·볼턴)이 3표를 받았고, 박주영(29·아스널)과 이근호(29·상주 상무)가 나란히 2표씩 얻었다. 이근호를 향해 한 동료는 “남아공 대회 직전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씻고 열망을 증명해 달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