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안탈리아에 여장 푼 성남과 경남, 박종환감독 “경남은 이기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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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3일 07시 00분


성남 박종환 감독이 터키 안탈리아 전훈에서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성남FC
성남 박종환 감독이 터키 안탈리아 전훈에서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성남FC
“부담? 없어. 오히려 기대돼.”

11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성남FC 박종환 감독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남은 3월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2014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시민구단의 자존심이 걸렸다.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양 팀 사령탑인 성남 박종환(76) 감독과 경남FC 이차만(64) 감독의 대결이다. 박 감독은 7년간의 공백을 깨고 성남 지휘봉을 잡았고, 이 감독은 무려 15년 만에 프로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이른바 ‘올드보이’ ‘백전노장’들의 귀환이다.

공교롭게 두 구단은 올 겨울 한 지붕 아래 여장을 풀었다. 성남과 경남 모두 안탈리아에서 한 달 가까이 동계전훈을 소화했다. 두 구단의 훈련장은 차로 30여 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부상이나 전력 노출을 꺼려 K리그 구단끼리는 전훈기간 연습경기를 안 하는 게 관례다. 대신 박 감독은 근처에서 벌어진 경남의 연습경기를 한 번 보러 갔다 왔다.

“잠깐 가서 전반만 본거야. 경남 사람들이랑 만나지는 않았고, 그냥 멀리서 봤지. 경남이 졌어. 그런데 스코어는 스코어라 쳐도 뭐랄까 내용 면에서…. 음…. 깊은 인상은 못 받았어.”

말은 조심스러웠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한 마디로 충분히 성남이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성남만 경남 경기를 본 게 아니다. 박 감독에 따르면 경남 안종복 사장도 성남의 연습경기를 한 차례 본 뒤 인사하고 갔다고 한다.

“이 감독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또 그쪽이나 우리 팀이나 누군들 지고 싶겠어. 우리야 어차피 축구계 선후배지만 승부의 세계에 양보란 없지.”

박 감독의 눈이 빛났다.

안탈리아(터키)|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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