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간지 크메르산트는 지난 12일, 소치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안현수와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인터뷰에서 안현수는 러시아로의 귀화에 대해 "나는 올림픽 출전을 원했다. 아버지와 의논하면서 나는 오직 올림픽만을 원한다는 진심을 전했다"라고 전했다.
안현수는 러시아에서의 생활에 대해 "2011년 5월 28일에 러시아에 왔다. 러시아는 한국보다 훨씬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사람이? 시설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반시설도 좋고, 관리도 잘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돌려 답했다. 안현수는 이어진 '당신의 삶도 러시아에서 더 나아졌나?'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현수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아주 쉬운 결정이다"라면서 "내가 쇼트트랙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쇼트트랙을 정말 사랑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현수는 "4년간 무릎부상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이곳 러시아에서 나는 오로지 올림픽만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빙상연맹의 크라프초프 회장은 "안현수가 서울에 갔을 때(2013-14시즌 2차 월드컵), 서울은 안현수에 미친 것 같았다"라며 한국에는 아직 안현수의 팬들이 많다고 설명하면서도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계속 운동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현수의 입장 역시 단호했다. 안현수는 이 인터뷰에서 "러시아어는 무척 어렵다"라면서도 "나는 당신에게 러시아어로 말하고 싶다. 나는 러시아에서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현수는 남은 남자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500m와 1000m는 안현수의 주종목이다. 또 안현수는 '팀 러시아'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는 남자 계주에 큰 애정을 표시해온 바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안현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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