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러 피겨 페어 銀, 후한 점수 논란… 슬슬 안방 텃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유럽선수권 2위가 과거 최고 성적… 전문가 “3위 독일 조가 더 잘했다”

소치 겨울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홈 텃세가 시작된 것일까.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강국이다. 소련 시절까지 합하면 올림픽에서 22개의 금메달을 따내 2위 미국(14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1960년부터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 이상은 따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단 하나의 금메달도 차지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피겨 강국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미 피겨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두 개를 가져갔다. 소치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는 페어 금메달도 가져갔다.

러시아의 막심 트란코프(31)-테탸나 볼로소자르(28)는 13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36.8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왔고 이날 선보인 연기도 수준 높았다. 문제는 218.6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표도르 클리모프(24)-크세니야 스톨보바(22)다. 이번 시즌 유럽선수권대회 2위가 최고 성적인 이들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 피겨 전문가는 “3위를 차지한 로빈 숄코비-알리오나 삽첸코(독일·215.78점)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쳤다고 말하기 힘들다.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에서 테크니컬 패널(기술위원회)을 맡을 3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러시아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알렉산드르 라케르니크를 포함해 모두 유럽 출신이다.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들의 기술 수행 난이도와 레벨, 롱에지(잘못된 날의 사용) 등 부정확한 기술을 평가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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