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소치] 노골드로 끝낼 수 없다! 여자 3000m에 모든 걸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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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8일 07시 00분


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 전통적 강세 종목 여자 3000m 계주
심석희·박승희·공상정·조해리 오늘 출격
왕멍 빠진 중국…1000m 金 조우양 경계

남자 500m 예선 이한빈·박세영도 기대

‘노골드로 끝낼 수는 없다!’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국쇼트트랙이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8일 오후 7시54분(한국시간)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심석희(17·세화여고), 박승희(22·화성시청), 공상정(17·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가 금빛 질주를 다짐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종목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4년 전 밴쿠버대회에선 석연찮은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결승전에서 1위로 통과한 뒤 한국선수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환호했지만, 심판들이 임페딩(밀치기) 선언을 해버렸다. 김민정이 레이스 도중 코너를 돌다 중국의 서린린을 밀었다는 게 이유였다.

8년 만에 금메달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10일 열린 준결승 1조에서 4분08초052의 기록으로 무난히 1위로 결승에 안착했다.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뜨겁다.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정신적 지주인 조해리는 이번 대회가 밴쿠버에 이어 2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4년 전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밴쿠버대회에 막내로 출전했던 박승희는 이제 팀의 중심선수로 성장했다. 500m 결승에서 2차례나 넘어지면서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녀는 무릎 통증으로 15일 열린 여자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3000m 계주에선 부상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태도다. 공상정은 화교3세 출신으로 특별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타트가 좋고 찬스에 강하다. 심석희는 막내지만 사실상 대표팀의 에이스다.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첫 금메달 도전이다.

한국은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결승에서 만난다. 모두 만만찮은 팀들이지만 역시 한국의 금메달을 위협할 가장 큰 적수는 중국으로 꼽힌다. 절대강자 왕멍(29)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심석희를 제치고 여자 1000m 금메달을 획득한 조우양(23)이 이끄는 중국의 전력 역시 막강하다.

한편 이에 앞서 오후 6시30분부터 심석희, 김아랑(19·전주제일고), 박승희는 여자 1000m 예선에 나선다. 특히 세계랭킹 1위 심석희의 주종목이라 더욱 기대된다. 이한빈(26·성남시청)과 박세영(21·단국대)이 출전하는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은 오후 7시15분 시작된다. 한국의 취약 종목이어서 입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노메달 위기에 놓인 남자대표팀의 마지막 도전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여자 1000m 및 남자 500m 결승은 22일 펼쳐진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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