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금메달 모두 파란색 의상? 김연아 검은색 도전장 라흐마니노프 배경음악은 금기? 아사다 과감히 선택
올림픽에는 늘 수많은 징크스가 존재한다. 우연의 일치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 그럴 듯한 징크스로 널리 퍼진다. 올림픽을 바라보며 4년을 기다려온 선수들로선 무조건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부담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4년 전 바로 그 징크스를 깼던 주인공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전까지 피겨 여자 싱글에는 올림픽 당시 세계랭킹 1위인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징크스가 존재했다. 당대 최고의 피겨스케이터로 꼽히면서도 올림픽 금메달과는 연이 없었던 미셸 콴(미국)과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좋은 예다. 그러나 밴쿠버대회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김연아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한 연기 앞에선 징크스도 소용없었다.
김연아는 내친 김에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새로운 징크스 극복에 도전한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이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은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왔다는 속설이다. 김연아도 밴쿠버대회에선 짙은 파란색 경기복을 입었다. 그러나 2번째 올림픽인 소치에선 파란색 대신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 ‘아디오스 노니노’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검은색 의상을 택했다. 더 이상 올림픽 징크스는 개의치 않는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밴쿠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일본) 역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하면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새 징크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남자 싱글의 패트릭 챈(캐나다)이 쇼트프로그램에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 E플랫 단조’를 사용했다가 은메달로 밀렸다. 그러나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배경음악으로 고르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