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타자 필 ‘보너스 수비’…선동열 올 시즌 필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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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0일 07시 00분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뿐 아니라 1루와 외야 수비에서도 기대이상의 실력을 선보여 선동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뿐 아니라 1루와 외야 수비에서도 기대이상의 실력을 선보여 선동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5차례 연습경기서 1루수·좌익수 안정적 수비
선감독 “용병 타자중에 보기 드문 수비” 흐믓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30)은 홈런 타자라기보다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당초 예상대로 파워보다는 정확성에 바탕을 두고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4번보다는 3번이 더 어울린다. 선동열 감독도 실전 위주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나지완에게 4번을 맡기고 필은 주로 3번에 기용하면서 중심타선의 조합을 테스트하고 있다.

필은 첫 연습경기였던 9일 니혼햄전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등 19일 요코하마전까지 5경기에 나서 12타수 4안타(2루타 1개 포함)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코하마전에서 2타수 2안타에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가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필에게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모습은 방망이보다도 수비다. 선 감독은 외국인타자를 뽑을 때 1루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에 우선순위를 뒀고, 여러 후보 중에서 필이 최종 낙점됐다. 주목할 것은 필의 수비능력이 선 감독의 기대이상이라는 점이다. 5차례 연습경기에서 1루수로 4번, 좌익수로 1번 나선 그는 안정적 수비능력을 과시했다. 선 감독은 “용병 타자 중에 보기 드문 수비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 머물고 있는 KIA 구단 관계자는 19일 “필이 외야와 1루에서 모두 빼어난 수비능력을 보이면서 내·외야에서 기존 국내선수들의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며 “기대이상의 수비는 보너스란 생각이 들 정도다. 필의 수비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IA는 요코하마전에서 선발 양현종이 3이닝 2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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