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13패(승점31)의 4위 도로공사는 기로에 서 있다. 3위 인삼공사(12승13패 승점40)에 9점차. 2경기를 덜 치렀지만 따라붙기 쉽지 않다. 변수는 맞대결이다. 2차례 남았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오늘(19일) 기업은행, 26일 인삼공사, 3월1일 현대건설 경기결과를 보고 총력전을 펼칠지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생각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3승이면 총력전, 2승1패면 고민, 1승2패면 포기로 방향을 정한 듯 했다.
1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최종 6차전을 벌인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공통된 키워드는 여유였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경기하자”고 주문했다. 부담감을 떨치고 하라는 주문이었다. 19승5패 승점56으로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이번 시즌 선두질주에 큰 역할을 한 베테랑 이효희와 남지연에 대한 고마움과 채선아의 성장을 한참 얘기했다.
시즌 맞대결 성적 3승2패로 앞선 기업은행은 1세트를 25-16으로 쉽게 따냈다. 기업은행의 첫 공격 때 카리나를 막던 도로공사 니콜이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교체됐다. 다시 돌아왔지만 5-12로 스코어는 벌어졌다. 카리나는 11득점으로 날아다녔다. 1세트 50%%에 이어 2세트 기업은행의 공격 성공률은 58%. 카리나가 9득점, 박정아가 6득점하며 쉽게 점수를 뽑았다. 선두 팀의 위력을 공수에서 보여주며 25-20으로 세트를 끝냈다. 도로공사는 2세트 중반 세터를 차희선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경기는 기업은행 흐름이었다. 카리나는 3세트 4개의 블로킹을 쓸어 담는 등 30득점을 채우고 코트를 물러났다. 25-16.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 기업은행은 20승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