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계에선 최근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화두다. 체육선진국에선 다수의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결전을 앞두고 학교 숙제에 매진하는 미국의 여자피겨스케이팅선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미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폴리나 에드먼즈(16)다.
에드먼즈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도 스페인어 숙제에 매달렸다. 그녀는 “선생님이 올림픽에서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선수를 인터뷰해오라고 했다. 팀 동료에게 부탁해 상대를 구했다”고 말했다. 결국 스페인 남자피겨스케이팅대표선수의 도움을 받았다. 에드먼즈는 스페인어 외에 수학, 영어 등의 숙제도 해내야 한다. 미국 언론은 “에드먼즈의 부모가 딸이 운동에만 집중하는 대신 보통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에드먼즈는 지난해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동계종목에서 대표적인 ‘주경야독’ 선수는 에릭 하이든(미국)이다. 하이든은 1980레이크플레시드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1000·1500·5000·1만m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빙속 영웅’이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 석권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 남아있다. 하이든은 명문 위스콘신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이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의사가 됐다. 훗날 미국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의 팀 닥터를 역임하기도 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모굴스키대표로 출전한 서정화(24·GLK스키단)도 ‘공부하는 선수’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외고를 졸업한 그녀는 일리노이주립대, 조지워싱턴대, 뉴욕대, 에모리대 등 5개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재원이다. 현재는 미국 남가주대학(USC)을 휴학 중이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수영대표 이현승(28)은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인 컬럼비아대학에 진학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