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조해리 동반 금메달이 더 애틋한 이유

이상화-조해리(오른쪽). 동아일보DB·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교 때부터 태릉 한솥밥…둘도 없는 단짝
이상화 “4년 전에도 언니와 밥 먹고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25·서울시청)와 쇼트트랙의 조해리(28·고양시청)는 태릉선수촌 내에서 알아주는 단짝이다.

고교 시절부터 태릉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어울린 둘은 힘들 때마다 서로 의지하며 정을 나눈 둘도 없는 사이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둘은 ‘금메달’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이상화에게 조해리는 친자매 같은 언니이자 행운의 상징이었다. 한 스포츠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2010년)에서 금메달 따던 날 아침에 언니(조해리)와 밥을 먹었다. 이번에도 언니한테 500m 경기 전날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11일(한국시간), 조해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상화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당히 올림픽신기록으로 한국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상화는 18일, 쇼트트랙대표팀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여자 3000m 계주를 관전하기 위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찾았다.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은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플라워 세리머니가 끝난 뒤 관중석에 있던 이상화와 펜스를 사이에 두고 포옹을 나눴다. 이상화는 조해리를 껴안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오랜 기간 정을 나눠온 ‘태릉단짝’의 우정이 올림픽 금메달 동반 획득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