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프리 경기 24번째 맨 마지막 연기…추첨 후 “아” 탄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6시 47분


김연아 피겨 쇼트 출전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가 20일 오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17번째 선수로 출전한 김연아는 원숙한 연기를 뽐내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연아 피겨 쇼트 출전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가 20일 오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17번째 선수로 출전한 김연아는 원숙한 연기를 뽐내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예상대로 1위에 오르며 '피겨여왕'의 위엄을 뽐낸 김연아(24)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선수 24명 중 24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는 마지막 순서가 확정되자 "아!"하고 짧은 탄식을 하며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대기시간도 길고 먼저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 탓에 빙질도 나빠지는데다 무엇보다 경쟁선수의 점수를 알고 스케이팅을 해야 하기에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더 커 김연아는 평소 마지막 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조 추첨에서 가장 마지막인 24번째 순서를 뽑았다. 4조 6번째다.

프리스케이팅 조 추첨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24위에 오른 선수들을 4개 조로 나눠 진행한다. 1~6위 선수들이 19~24번 사이의 번호 중에 추첨을 하고, 7~12위 선수들이 13~18번 사이의 번호를 뽑는 식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얻어 1위에 오른 김연아는 가장 먼저 추첨을 진행했다. 김연아는 가장 마지막인 24번을 뽑았다.

한편 김연아는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03점와 구성점수 35.89점, 합계 74.92점을 받았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 78.50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김연아가 지난 해 12월 출전한 제46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기록한 73.37점보다 1.55점 높다. 자그레브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점수 38.37점, 구성점수 35.00점을 기록했다.

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집계에 따르면 아사다 마오(24·일본)의 73.18점을 넘어선 올 시즌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3조 6명 중 5번째로 연기했다. 출전선수 30명 중 17번째로 빙상장에 나선 것. 김연아는 2분 50초 동안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서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첫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히 해냈다. 두번의 점프와 경기 후반부에 배치돼 10% 가산점이 부여되는 더블 악셀도 깨끗했다. 이어 레이백 스핀이 무리없이 이어졌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김연아가 감성적인 선율에 맞춰 선보이는 다채로운 회전, 스텝, 상체 움직임을 유감없이 즐길 수 있었다. 김연아 특유의 풍부한 표정 연기도 빠지지 않았다.

김연아는 발을 한번만 바꿔 해야 하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와 '무서운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각각 2위(합계 점74.64), 5위(합계 65.23점)로 선전했다. ISU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는 합계 74.12점으로 3위, 미국의 신예 그레이시 골드(19)는 합계 68.63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이날 5조 6번째,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의 시도하다 넘어지는 등 경기 초반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합계 55.51점으로 16위에 그쳤다.

'평창 꿈나무'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은 24위 안에 들어 프리 스케이팅까지 소화한다는 첫 올림픽 목표를 이뤘다. 김해진은 합계 54.37점으로 18위, 박소연은 합계 49.14점으로 23위를 마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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