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스스로 져버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8시 46분


아사다 마오
아사다 마오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24)가 일본 언론이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낙담했다.

아사다 마오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에 그쳤다. 1위를 차지한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4)의 74.92점보다 20점 가까이 뒤처지는 기록이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인 73.18점에도 18점 가까이 모자랐다. 성적은 16위.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가 24명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메달권에서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

경기 후 침울한 표정으로 키스앤크라이존에 들어선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낮은 점수를 확인한 뒤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밖으로 걸어나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사다 마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스스로 져버렸다"며 이날 자신의 형편없는 경기력에 당혹해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마음의 정리를 하지 못한 아사다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아사다 마오는 힘겹게 "내가 만족할만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산케이스포츠는 "아사다 표정에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사토 노부오 코치는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가 왜 이렇게 무너졌는지 모르겠다"며 "본인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것이 올림픽이라면 올림픽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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