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단은 2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리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임정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후 줄곧 몸만들기에 전념했던 리오단은 2-3으로 뒤진 5회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 1사 후에는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깔끔하게 마감했다. 첫 실전이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리오단은 경기 후 “실전에서 볼을 던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타자를 상대했는데,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는 등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케이션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한 그는 “시즌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볼을 꽂을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LG는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에서 뛰었던 벤자민 주키치를 대신할 선수로 리오단을 선발했다. 타 구단이 영입한 외국인투수들에 비해 경력이나 기록이 떨어지지만, 국내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판단하고 리오단을 낙점했다. LG의 선택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리오단은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과 잘 융화하고, 훈련에도 성실하게 임한 그는 첫 실전 등판까지 무난히 마쳤다.
LG는 부상으로 재계약이 불발된 레다메스 리즈를 대체할 선수를 아직 뽑지 않아 현재로선 리오단이 유일한 외국인투수다. 이 때문에 리오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리오단의 안정된 출발에 LG 코칭스태프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