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울컥, “끝났어 연아야” 스승의 한 마디에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12시 15분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사진=김연아. GettyImages/멀티비츠)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사진=김연아. GettyImages/멀티비츠)
"연아야, 다 끝났어"

18년 동안 차디찬 빙판에서 자신을 이끌어 주던 스승의 한 마디에 결국 김연아가 눈물을 쏟았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마지막 무대'를 선사했다.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로 마지막을 장식한 김연아는 아쉬우면서도 후련한 표정으로 빙판에서 내려와 신혜숙 코치에게 안겼다.

이어 류승현 코치에게 안긴 김연아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동안의 피나는 노력과 엄청난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스승의 "끝났어"라는 말 한마디가 김연아의 강심장을 녹아내리게 한 것.

김연아는 1996년 7세이던 당시 류종현 코치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신혜숙 코치는 김연아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3년간 가르치며 '교과서'라 불리는 김연아의 5개의 트리플 점프를 완성시켰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부터 다시 류종현-신혜숙 코치와 다시 손을 잡았다. 김연아는 "두 분은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기술적,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쳤으나 이해하기 힘든 심판 판정으로 인해 144.19점(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획득,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홈 텃세를 등에 업고 프리에서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연아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연기로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누리꾼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김연아에게 "연아야 고마워"라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사진=김연아 은메달.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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