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밤샘 응원 시민들 “연아야, 고마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2일 03시 00분


[연아를 보내며]
누리꾼들 재심사 촉구 청원 운동

“너무 고맙고 대견하고 한편으로 미안하고….”

21일 새벽 대한민국 국민은 단 한 사람을 바라보며 이런 감정을 느꼈다. 이날 새벽잠을 설치며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은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감탄했고 어이없는 은메달 소식에 땅을 쳤다. 무엇보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피겨 여왕’을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무대가 끝난 뒤 이를 지켜본 사람은 모두가 환호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TV 화면에 ‘144.19점. 은메달’이란 글자가 뜨자 찜질방 술집 등 응원이 펼쳐진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식이 터졌다.

올림픽 주최 측인 러시아의 편파 판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술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신희 씨(20·여)는 “러시아 선수에게 점수를 너무 후하게 줬다. 올림픽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찜질방에서 응원을 하던 박소영 씨(23·여)는 “억울하다. 너무 잘했는데…. 가슴이 아린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선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러시아, 4년 뒤 평창에서 두고 보자”는 등의 글이 꼬리를 물었다. 이날 오후에는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김연아#재심사#피겨#은메달#러시아#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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