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양동근-함지훈 모비스 트리오 지난해 MVP 김선형·노장 문태종 건재 국내선수 득점 1위 조성민도 무시 못해 신인왕은 김민구-김종규-이대성 경합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선 그 어느 때보다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강은 가려졌지만, 선두 다툼이 시즌 막판까지 거듭되고 있다. ‘빅3’ 모비스-LG-SK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다. 6강을 사실상 확정한 중위권 팀들은 한숨을 돌릴 때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빅3’를 피하기 위한 4위 다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워낙 순위경쟁이 흥미진진해 아직 조용한 편이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개인 타이틀을 향한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팀 순위경쟁 이상으로 MVP 다툼도 뜨겁다. 1위 모비스, 2위 LG, 3위 SK가 1.5게임차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들 팀 가운데서 배출될 공산이 높은 MVP 경쟁의 최후 승자를 예상하기는 더 어렵다. 모비스에선 문태영, 양동근, 함지훈 등이 모두 MVP 후보다. LG에는 이적하자마자 단숨에 팀을 선두로 이끌며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문태종이 있다. SK 김선형은 2년 연속 MVP에 도전하고 있다.
kt 조성민도 유력한 후보다. 개인 성적만을 놓고 보면 후보군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조성민은 25일까지 49경기에서 평균 14.88점을 올리며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랭킹은 외국인선수들의 독무대였기에 조성민의 기록이 더 돋보인다. 귀화혼혈선수를 모두 합쳐도 국내선수 중 득점 1위다.
평균득점 순위에선 조성민에 이어 문태영이 9위, 이동준(삼성)이 10위, 문태종이 12위에 올라있다. 조성민을 제외한 순수토종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자는 동부 김주성으로 14위다. 조성민은 득점뿐 아니라 3점슛 1위(2.10개), 스틸 4위(1.65개), 어시스트 14위(2.86개) 등 여러 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천후 선수’라는 점도 강점이다. kt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지만, 조성민은 꼭 MVP가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하고 있다. 조성민도 “평생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감독님, 팀 동료들이 믿어주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내선수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어시스트에선 김태술(KGC)이 유일하게 평균 5개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선형과 김시래(LG)가 2위를 다투고 있다. 스틸에선 김민구(KCC)가 평균 1.93개로 1위다. 신인왕을 놓고는 김민구, 김종규(LG), 이대성(모비스)이 경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