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마르 결승골, 윤일록은 쐐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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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6일 07시 00분


짜릿한 이 기분. FC서울 윤일록이 센트럴코스트를 상대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껑충 뛰면서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트위터@seven7sola
짜릿한 이 기분. FC서울 윤일록이 센트럴코스트를 상대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껑충 뛰면서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트위터@seven7sola
센트럴코스트와 亞 챔스 F조 1차전 2-0
서울 전력약화 예상불구 안정된 공수 자랑
E조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와 1-1 무승부

FC서울 신예수비수 오스마르 이바네즈(26)가 개막 축포를 터뜨렸다.

전반 30분 서울 에스쿠데로가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서울의 PK 전문 키커는 주장인 김진규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합류한 오스마르에게 양보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배려인 듯 했다. 사실 오스마르도 김진규 못지않게 슈팅이 좋다. 특히 왼발이 위력적이다. 서울의 첫 슈팅도 오스마르가 기록했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흐른 볼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스마르의 왼발 PK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튕긴 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이 올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센트럴코스트(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승패 못지않게 서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이었다. 서울은 작년 시즌 후 공격수 데얀과 미드필더 하대성이 중국으로 이적했다. 단순히 2명의 선수가 빠진 게 아니었다. 하대성의 발끝에서 시작해 데얀이 마무리하는 루트가 서울의 주 패턴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변화를 화두로 내걸었다. 겨울 훈련 기간 내내 팀에 새 옷을 입히는데 주력했다.

최 감독은 예상대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최 감독은 작년 시즌에도 이따금 스리백을 가동하며 올해 이 포메이션의 활용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비적인 축구가 아니라 양 쪽 풀백을 최대한 올려 보내는 공격적인 스리백이었다. 김진규를 중심으로 오스마르, 김주영이 수비를 지켰고, 좌우 윙백은 김치우, 차두리였다. 이상협과 고명진, 고요한이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은 윤일록과 에스쿠데로였다.

서울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센트럴코스트는 비기기로 작정한 듯 철저히 수비 쪽에 무게를 뒀다. 서울은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게 선제골. 행운의 여신이 서울에 미소를 지었다. 에스쿠데로가 얻어낸 PK를 오스마르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두 번째 골은 작품이었다. 후반 11분 김치우가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해 낮은 빠른 크로스를 내줬다. 에스쿠데로가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며 살짝 흘려준 볼을 윤일록이 골문 앞에서 빠른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다. 작년 장쑤 세인티(중국)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작렬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던 윤일록은 자신이 국제무대에 강하다는 걸 다시 입증했다.

최 감독은 여유 있게 앞서자 얼마 전 입단해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미드필더 강승조와 데얀의 대체자로 새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을 교체 투입해 감각을 익히게 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1-1로 비겼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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